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들. 오늘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가 : 순환경제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 예정 입니다.
1.‘쓰레기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플라스틱 컵, 음식물 쓰레기, 택배 포장재, 일회용품…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쓰레기를 만들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 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디자인과 구조 자체를 바꾸는 직업을 가집니다.
바로 ‘순환경제 디자이너’, 혹은 ‘제로웨이스트 실천가’입니다.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기존의 생산 → 소비 → 폐기라는 일방적 구조를 벗어나,
자원과 제품을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다시 자원으로 되돌리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즉, 버리는 게 없는 구조, 혹은 버리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런 개념은 단순한 분리수거나 친환경 소비를 넘어,
도시, 기업, 브랜드, 산업 전체의 시스템 디자인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를 기획하고 실현하는 핵심 인물이
바로 순환경제 디자이너(Circular Economy Designer)입니다.
이 직업은 단지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을 넘어
새로운 사회 구조와 소비 패턴을 디자인하는 설계자이자 기획자이며,
앞으로 전 세계가 나아갈 ‘지속가능한 미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됩니다.
2.순환경제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할까?
순환경제 디자이너는 ‘제로웨이스트’를 이끄는 설계 전문가입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환경 캠페인을 하는 활동가와는 다르며,
시스템과 구조를 기획하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구현하며,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주는 일을 합니다.
<주요 업무>
생산 -소비-폐기의 흐름 분석 및 문제점 진단
예: 커피숍의 일회용 컵 사용 구조 / 온라인 쇼핑의 과도한 포장 시스템
지속가능한 대안 시스템 기획
다회용기 사용, 보증금 반환 시스템, 재사용 포장재 설계 등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생산 및 유통 구조 디자인
제품/서비스의 친환경 UX 디자인
소비자가 ‘편하게’ 지속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UX를 설계
예: 리필 스테이션의 이용 방식, 쓰레기 없는 카페의 주문 방식 등
자원 흐름 시뮬레이션 및 생애주기(LCA) 분석
하나의 제품이 생산~폐기까지 어떤 환경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
이를 바탕으로 자원 재사용 모델 설계
업사이클링 제품 기획 및 제작 디렉션
폐기물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디자인 주도
예: 폐현수막으로 만든 가방, 버려진 커피찌꺼기로 만든 화분
지자체 및 기업과의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 협업
제로웨이스트 마켓, 리유저블 컵 보급, 제로카페 시스템 구축 등
공공·민간 분야에서 환경정책 반영
친환경 캠페인과 교육 콘텐츠 개발
시민들이 ‘제로웨이스트 행동’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료, 교육키트, 콘텐츠 기획
실제 사례들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 도시 전체가 제로웨이스트 설계 기반으로 운영됨
국내 제로웨이스트 샵들: 샴푸바, 리필형 세제, 천연치약 등 ‘포장 없는 제품’ 판매
CJ제일제당: 폐페트병으로 만든 옷 제작 (자원 순환형 브랜드 캠페인)
테슬라 기가팩토리: 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설계 및 자원 회수
이처럼 순환경제 디자이너는 단순한 ‘디자인’이나 ‘환경’만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자원 흐름을 바꾸는 핵심 직군입니다.
3.왜 지금 이 직업이 뜨고 있는가?
ESG 시대, ‘지속가능성’이 기업의 생존 전략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Net Zero)과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가
기업과 도시의 핵심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재활용이 가능한가?
쓰레기는 줄였는가?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가?
이런 기준이 브랜드 신뢰도와 투자 유치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순환경제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ESG 전략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전문가로서
디자인, 정책, 기술, 마케팅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비’는 더 이상 특이한 행동이 아닙니다.
리필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을 줄인 제품을 사고
제로웨이스트 샵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시스템 차원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불편하지 않게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UX 디자인이 필요하며,
이는 곧 순환경제 디자이너의 역할로 이어집니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가 동시에
순환경제는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대안경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사용 용기 회수 및 세척 서비스
업사이클링 공방 운영
지역 기반 재사용 인프라 구축 등
환경과 사회를 함께 고려한 일자리 모델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특히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한 공공기관, ESG 경영을 도입한 기업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기획·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미래는 ‘버리지 않는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의 시대
앞으로의 직업은 단순히 ‘기술을 다룰 줄 아는 사람’보다
‘가치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순환경제 디자이너는 단순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이 직업은 환경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을 기획하고 세상을 바꾸는 설계자입니다.
우리가 매일 버리는 작은 쓰레기들이
사실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제는 그 구조를 바꿔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 구조를 바꾸는 사람,
그 미래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바로
순환경제 디자이너, 그리고
곧 당신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