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이후를 대비하는 새로운 보안 전략가의 등장. 오늘은 사이버 보안이 아닌,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사이버 보안에서 ‘사이버 회복력’으로의 전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러나 해킹, 랜섬웨어, 개인정보 유출 등은 막으려 해도 완벽히 방지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이버 회복력(Cyber Resilience)’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이버 회복력이란?
‘사이버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 이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정상화하며, 다시 시스템을 복구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기존의 사이버 보안이 방어와 차단에 집중했다면,
사이버 회복력은 “공격 이후의 대응, 회복, 적응”에 초점을 맞춥니다.
즉, 사이버 공격을 피하는 전략에서
공격을 감수하고 회복할 수 있는 전략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직업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Cyber Resilience Specialist)입니다.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는 어떤 일을 할까?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는 사이버 공격에 ‘당한 후’의
혼란과 마비 상태에서 조직을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복구 전략가이자
장기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디지털 회복 생태계를 설계하는 설계자입니다.
다음은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가 수행하는 핵심 역할입니다.
🔍 1) 해킹 피해 시뮬레이션과 복구 시나리오 설계
사이버 공격 발생 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들은 다양한 사이버 위협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그에 따른 복구 매뉴얼과 대응 체계를 구축합니다.
예: 고객 정보 유출 → 즉각적인 차단, 경고 발송, 로그 분석, 법적 대응 체계 등
🛠️ 2) 디지털 복구 프로세스 구축 및 훈련
랜섬웨어 공격 발생 시 데이터 백업에서 복원하는 프로세스
서버 중단 시 클라우드 전환 및 이중화 설계
기업 전체의 ‘디지털 비상 매뉴얼’ 구축 및 실제 훈련 시행
이는 마치 ‘사이버 재난 대비 훈련’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 3) 사이버 회복 기반 인프라 설계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는 단순한 IT 복구가 아닌,
기업 전체의 회복 탄력성을 설계합니다.
백업 체계 설계 (온사이트/오프사이트/클라우드)
데이터 무결성 검증 시스템
공격 후 비즈니스 연속성 유지 전략
예를 들어 한 글로벌 은행이 해킹 공격을 당했을 때,
지점 업무는 물론 고객 데이터 접근, 계좌 이체, 콜센터까지 마비된다면
이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신뢰 붕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는 이런 상황을 단 몇 시간 내로 회복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체계를 사전에 설계하고 훈련시킵니다.
🧠 4)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사이버 공격 이후 대외적으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고객에게 사과 및 상황 설명
언론 대응 매뉴얼
신뢰 회복을 위한 단계적 조치 계획
이 모든 것도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왜 지금, 이 직업이 주목받는가?
① 해킹은 ‘전제’하는 시대
2024년 기준, 전 세계 기업의 80% 이상이 크고 작은 사이버 공격을 경험했습니다.
심지어 완전히 폐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예방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지금, 이제는
“언제든지 공격당할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그 이후를 대비하는 전략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② 보안 전문가보다 더 높은 수요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많아지고 있지만,
사고 이후 ‘정확하고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희소합니다.
이는 사이버 보안과 복구, 위기 대응, 조직 설계, 인적 네트워크까지
융합적 사고를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③ 보험, 금융, 의료, 공공기관의 필수 인력
사이버 회복력은 특히
환자의 생명과 연결된 의료 시스템
막대한 자금이 오가는 금융 기업
국가 기반 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에서
중요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는 이들 조직의
디지털 생명줄을 설계하는 중책을 맡는 존재이며,
IT기술뿐 아니라 위기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갖춘
고급 전략 직군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④ 사이버 보험, 규제, ESG 연계 확산
유럽과 미국에서는 사이버 회복력을 기준으로
기업 보험료가 책정되거나,
공시 의무가 부과되는 정책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30년까지
사이버 회복성 기준이 공공과 금융 분야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회복 가능성까지 설계된 보안”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마무리하며: 공격을 막는 것이 아니라, ‘복구를 설계하는 사람들’
지금까지 보안의 핵심은 ‘침입을 막는 것’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공격당해도 살아남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공격 이후 더 강해지는 것’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사이버 회복력 전문가는
단지 기술을 다루는 사람을 넘어,
기업과 조직의 존폐를 결정짓는 전략가입니다.
사이버 공격은 계속해서 정교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지만,
복구와 회복을 설계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디지털 위협에도 무너지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이버 공격은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기업, 혹은 당신의 데이터는
과연 회복할 수 있을 준비가 되어 있나요?